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의 PC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섰다. 첫 번째 행선지는 '이라크'였다.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찾아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 제3국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장시간 비행과 급작스러운 기후환경의 변화가 건강회복에 좋지 않다는 주치의의 건의에도 방문을 강행했다. 이라크 사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글로벌 사업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방문을 결정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이번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에는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등이 동행했고, 지난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한 김 회장의 3남 김동선 매니저도 해외 출장 중 현지에서 합류했다.
김 회장은 8일 점심 직원식당을 찾아 직접 식판에 음식을 담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했고 같은 날 저녁 한화건설, 협력업체 임직원, 외국인 근로자 대표를 초대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광어회를 만찬 자리에 내놨다.
김 회장은 만찬 자리에서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장 임직원의 건강과 안위를 그 무엇보다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삼성테크윈 등 삼성 계열사와의 빅딜에 대한 감회도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이 획기적인 M&A를 성사시키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삼성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글로벌 톱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협력사 임직원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협력사 임직원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며 "한화는 '함께 멀리'의 동반자 정신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 중 직원들은 김 회장에게 사진 촬영을 제의했고, 김 회장은 흔쾌히 600명이 넘는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일 비스마야 현장을 방문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아울러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아라지 의장은 김 회장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8일 오후 비스마야 현장을 방문해 김 회장과 추가 사업 등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미 의장은 이라크 내전사태에도 철수하지 않고 공사 현장을 유지해준 한화건설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 인프라 시설 공사도 한화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향후 두 차례 있을 국가 차원의 사업 발주에도 한화가 적극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이라크 국민들의 희망을 짓는다는 신념으로 혼신을 다해 비스마야를 세계적인 휴먼도시로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또 김 회장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현장을 방문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브리핑을 받았다. 비스마야 사업은 약 1830만㎡(550만평)부지에 10만 가구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0억 달러에 달한다.
브리핑을 받은 김 회장은 "내전의 위험에도 동요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 이라크 정부의 신뢰로 이어졌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제2, 제3의 비스마야 신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지난 4월 준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PC공장과 전망대인 부르즈 한화, 아파트 공사 현장 등을 차례로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