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8일(현지시간)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아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 하락한 6673.50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91% 하락한 3247.50을 기록했다.
ECB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금융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15%에서 0.05%로 내린 이후 지금까지 동결하고 있다.
ECB는 예금금리 역시 현행 -0.20%로, 한계대출금리도 현행 0.30%로 각각 유지했다.
애초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과 같은 양적완화를 실시하기로 결정될 것인지에 모아졌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에 통화 확대ㆍ공급 정책의 영향을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 평가에 따라 추가 양적완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ECB는 올 9월 발표한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 0.90%를 0.80%로, 내년도 전망치도 1.6%에서 1.0%으로 내렸다. 2016년 전망치 역시 1.9%에서 1.5%로 하락시켰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도 올 9월 0.6%에서 0.5%로, 내년과 후년도 각각 1.1%, 1.4%에서 0.7%, 1.3%로 내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럴은 각각 0.16%, 1.60% 내려갔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각각 1.15%와 0.41% 하락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반도체회사인 ARM홀딩스가 1.88%로 가장 많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