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박근혜 대통령 찌라시 언급, 또 가이드라인 제시…정말 부끄러워”

2014-12-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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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찌라시에 나라 전체가 흔들려 부끄럽다’고 한 데 대해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새누리당 지도부와 검찰에 또다시 확실하게 제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 농단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 점 의혹 없는 진실 규명에 착수하지는 못할망정 박 대통령은 ‘찌라시에 나라가 흔들려 부끄럽다’고 했다”면서 “국민들은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에 나라가 흔들려 정말 부끄럽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거듭 “국민들이 진정 부끄러워하는 것은 비선 실세에 의해 나라가 흔들렸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진실 은폐와 책임 회피로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치에 임박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맹공을 날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통령의 말씀이 오히려 부끄럽다.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일방적”이라며 “국민과 야당에는 검찰수사를 지켜보라고 명령하면서 이미 검찰수사가 끝났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씀을 하고 계신다”라고 힐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문건 파문을 ‘정윤회 게이트’로 명명하고, 상설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은 물론 이번 파문의 책임을 지고 김기춘 비서실장과 핵심비서 3인방은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강공의 수위로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 청와대 시스템의 대개조와 대대적인 인적쇄신도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 정윤회씨와 청와대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 김춘식 행정관 등 ‘십상시’ 의혹에 거론된 관련 인물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총 12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혹은 수사의뢰했다.

당 ‘비선실세국정농단 진상조사단’ 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책임행정의 원리를 붕괴시켜 권력을 사유화한 반헌법적 폭거”라며 “검찰의 수사가 균형을 잃고 유출 문제에만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객관적인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법적대응 취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유진룡 전 문화부 장관 등 관련자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진술한 부분은 증거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고발 조치했으며, 문건 등으로 나타난 부분은 수사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이 피고발인들에 대해 적용한 부분은 6가지로,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유포 △문화부 국·과장 인사 개입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사퇴 개입 등이다.
 
새정치연합은 또 오는 15∼16일 예정된 임시국회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에서 저격수로 꼽히는 의원들이 대거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여권이 강하게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야당이 요구하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국정조사 문제 등을 놓고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여서 연말 국회도 전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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