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오늘같이 추운 날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더욱 그립다”며 “정말 사무치게 보고 싶다”고 밝혔다. 고(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군부독재 시절 조영래 변호사,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대표 등과 함께 서울대 3인방으로 불리며 한국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어제 김근태 3주기 추모전에 다녀왔다”며 “김근태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김근태 하면 역시 생각나는 것이 민주주의자란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고리로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주인공들이 언론에 대고 연일 폭로전을 일삼고 있다”며 “(이것은) 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이젠 국민이 주인공의 관계도를 눈 가리고도 그릴정도가 됐다. 남은 임기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힐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첩인사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비선실세에서 그런 일이 주도됐다는 사실”아라며 “이는 정부의 공적시스템이 비선실세 농단에 의해서 공개됐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꼬집었다.
문 위원장은 “국민이 생각하는 그 적폐의 정점에 청와대가 있다. 국가권력의 사유화가 점입가경”이라며 “청와대는 몇몇 비선실세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직접 겨냥,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청와대의 지휘를 받는 하명수사만 가지고는 권력의 핵심부에 가려진 진실을 가릴 수 없다. 국회가 나서야 한다. 새누리당은 즉각 국회운영위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