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향후 시정 방침을 밝히는 연례 의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발동된 경제제재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억제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그 누구도 러시아에 대해 군사적 우위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해 미국에 대한 대결 자세를 선명히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크렘린궁에서 시행된 푸틴 대통령의 연례 의정연설에는 상원과 하원, 중앙과 지방의 정부간부, 종교지도자 등 약 1000명이 넘는 요인이 출석했다.
이번 푸틴의 의정연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심각해진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와 경제대책 등 새로운 국가 진로가 제시되기 때문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 "러시아에 있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라 정당화했으며, 반환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 반군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무력으로 동부 사람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해 앞으로고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해서 "우리는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 언급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없었다 해도 증대되는 러시아의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다른 구실을 찾아 우리를 포위했을 것"이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계획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위협"이라고 밝혀 미국의 MD에 철저히 대항해 나갈 뜻을 강조했다.
이번 의정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EU 등이 경제제재를 발동해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국가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경제의 발전을 촉진시켜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