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금녀(禁女)의 구역’으로 불리는 조선업계에 첫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4일 삼성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박형윤 삼성중공업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능력을 인정받은 박 상무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런던지점장을 역임함으로써 조선업계 첫 여성 해외주재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시기는 조선업계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대두되는 시기였는데, 박 상무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으로 복귀한 박 상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선박영업 부문 파트장을 맡았다. LNG선은 삼성중공업이 수주시장 점유율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문이기도 한데, 박 상무는 유럽과 중동 등 세계 선주들과 협상을 벌여 다수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인도 릴라이언스사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 6척을 7억2000만 달러에 수주하는 공을 세웠다.
지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모든 조선사들이 수주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박 상무를 다시 런던지점장으로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