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종덕 장관 "밥먹이는 것만 복지가 아니다"

2014-12-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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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기자 간담회, "문체부 인사 청와대 개입은 루머"- "문화적인 차원 격차 더 큰 문제" 강조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정윤회·청와대 개입'이 달라붙었다.

 4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회의실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김 장관은 이 문제의 질문에 시달렸다.
 "전임 장관때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의 좌천성 경질"의 이유가 무엇인지, "그 사유는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요지는 "청와대 지시였냐 아니냐" 다.
 
이날 김 장관은 문체부 ‘문화융성 정책 성과 및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왔는데, 이 문제만 거론돼 "좀 우울하다"고 했다.

일단, 김 장관은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의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을 강하게 털었다. "청와대 지시에 의해 그런 일(문체부 국·과장 인사)이 이뤄졌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얘기다".
 
 김 장관은 "체육국과장 인사는 청와대 개입은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고, "문체부 국실장 인사는 장관의 고유권한"이라고 재차 밝혔다.  

 문체부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은 지난해 9월 경질 인사 됐다. 이들은 이전 업무와는 전혀 다른 한예종등으로 발령이 나 좌천성, 이례적 인사조치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거듭됐다.

 
"이례적?"이라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한 김 장관은  "이례적인 인사라 생각지 않는다"며 경질 사유와 관련해 "아마도 업무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좌천성 이례적이라고 보여지지 않으며 청와대 개입보다는 당시 유진룡 전 장관이 적합한 판단을 내렸으리라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김 장관은 “전임 장관이 어떤 연유에서 그런 인사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성과를 기대하고 자리에 앉혔는데 못한다면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인사는 장관 고유 권한이지 청와대가 개입할 수 없다”고 다시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인사는 항상 적재적소에 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했는데 사람이 안 바뀌면 문제 아닌가?"라며 "국과장 인사할때 업무능력을 중점적으로 본다. 이번 인사때도 한두달 지켜보면서 다면평가했다. 전임장관도 크게 달랐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인사는 결국 내가 (국민들이나 정부에)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하는 것"이라며 "문체부 인사는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문체부 인사 청와대 개입설'보도를 한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 고발을 해야하지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직 법률적 검토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거듭된 '인사 관련' 질문에 김 장관은 자신이 썼다는 논문을 잠시 이야기 했다. 그는 "지난 4월 안민석 의원 발표 때와 별 다른 내용이 없는데 청와대 문건 유출과 맞물려 몰아가며 폭발력이 커진 것 같다"며 "미디어가 많아지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의견보다는 당파적 의견이 많다. 살아남아야 하니까 자꾸 의혹이 중폭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산하기관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김 장관은 "내가 사람고르는데 까다롭다. 시간이 걸릴 뿐"이라며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후임 인선은 연내에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교수로 활동하던 김종덕 장관은 지난 8월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됐다. 김 장관은 "취임하기 무섭게 국감 치르고 예산안 치르고, 이태리 다녀오고,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하고, 어떻게 100일이 지났는지 모르겠다"며 100일간 소회를 밝혔다.

김 장관은 "문화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보면 지자체에서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는 곳이었다"며 "불용예산을 문화공간 재생에 써달라는 기사를 많이 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문화를 진흥시키는 것은 중요한 복지중의 하나다. 밥 먹이는것만 복지가 아니다"며 "문화적인 차원의 격차가 생기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위해서는 문예기금이 확보돼야하는데 해결이 안됐다며 내년에 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덕 장관은 "문화융성 프로젝트를 벌리다 보니 삭감되고 빠진부분 있지만 내년은 대학로 장애인 예술인문화센터도 개소하는 등 문화향유기반 조성을 위한 실질적 정책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문체부 예산은 4조9959억원이다. 작년보다 13%,5735억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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