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하찮은 이유로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곤장을 맞고 쫓겨난 뒤 어디로 갔을까". 이 소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장영실은 역사 속에서 지워진 것이 아니라, 세종에 의해 빼돌려진 것이었다.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였음에도 노비 출신이라는 이유로 조정 대신들은 장영실을 무시했고, 명나라는 신기전이라는 다연발 무기를 개발하고 하늘의 별자리를 설계한 그를 두려워하여 암살하고자 했다. 그런 상황에서 세종은 장영실을 구하기 위해 가마 사건을 꾸며내서 장영실을 조선의 역사에서 지운 후 밖으로 빼돌렸던 것이다."
"장영실이 천만 길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건너가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 되었다"는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 저자이상훈은 '한국 방송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유명하다. 1987년 KBS 공채 14기 PD로 입사해 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SBS 개국 멤버로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을 기획, 연출했다. 신동엽, 강호등 등 정상의 예능인들이 뽑은 최고의 멘토로 대학 강의와 더불어 영화, 뮤지컬 연출로 활동 영역을 넓혀 활동하고 있다.
밝혀지지 않는 명나라 정화 대장의 마지막 행적과 루벤스의 드로잉 'A Man in Korean Costume'의 모델을 둘러싸고 있는 미스터리가 공백으로 남겨진 장영실의 생애와 긴밀하고 긴박하게 맞물려 있는 이 소설은 시놉시스만으로 영화화 계약이 체결됐다. 저자는 현재 '한복 입은 남자'의 감독으로 시나리오를 만들며 영화를 준비 중에 있다. 그동안 영화 '돈텔파파', '마파도 2', 뮤지컬 '문나이트'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바 있다.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