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M&A 잔혹사 되풀이되나...LIG손보 두고 노심초사

2014-12-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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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KB금융그룹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여부를 둘러싸고 KB금융이 인수합병(M&A)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KB금융은 M&A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 LIG손보 인수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그렇지만 KB금융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KB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도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아 당국의 인수 승인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KB금융의 LIG인수 승인 건을 이달 중 결정할 예정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KB금융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상황을 살펴본 뒤 부분검사를 진행해 최종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감독총괄국과 일반은행검사국을 중심으로 검사팀을 구성해 KB금융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새로 취임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첫 임무는 LIG손보 인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회장은 "LIG손보 인수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알리는 등 금융위원회에 LIG손보 인수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가 KB금융의 LIG인수를 승인할 것인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금융당국이 KB사외이사들의 퇴진 여부에 따라 KB금융에 대한 검사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의 LIG손보 반대 여론도 조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투기자본감시센터가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 반대 의견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KB금융이 6400억원으로 LIG손보 경영권 지분 19.38%를 인수하려는 것은 '업무상 배임죄'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KB금융과 LIG손보 양측의 경영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인수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새 회장 취임과 함께 반등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기인 만큼 LIG손보 인수가 확정되면 경영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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