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실시 후 다친(大秦)철도에 이어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리며 ‘가능성’을 증명한 기업, 중국생명(中國人壽)이 독주하던 1강(强) 구도를 깨고 중국 보험업계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 종합금융회사로 부상을 꿈꾸며 부단히 전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생명보험 업계 2위 중국평안보험이다.
1988년 창립돼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평안보험은 꾸준히 시장 파이를 확대해가며 은행, 투자업까지 사업을 확장, 입지를 단단히 다져왔다. 안정적인 실적을 밑바탕에 깔고 향후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큰 것으로 판단돼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올 상반기 평안보험의 생명보험 시장점유율은 13.7%로 아직 중국생명의 25.7%에 한참 모자란다. 그러나 주목해야할 것은 현재의 ‘점유율’이 아니라 중국 보험시장의 ‘변화’다.
과거 생명보험 시장 60%를 차지하며 막강 세력을 과시했던 중국생명은 최근 시장 비중이 나날히 감소하며 하락세를 타고 있는 반면 평안보험은 상승세를 타고 시장점유율을 13.7%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중국생명의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3377억8000만 위안(약 60조7800억원), 평안보험은 2101억3000만 위안(약 38조원)으로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비교하면 중국생명의 하락세와 평안보험의 상승세가 더욱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11년 1.4% 증가에 그친데 이어 지난해는 2.9% 감소하는 등 감소세를 보였지만 평안보험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2011년 8.2%에서 지난해 21.8%로 껑충뛰었다.
이에 평안보험은 중국생명의 독주 저지에 그치지 않고 향후 5년 안에 중국 1위 보험사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히고 나섰다. 평안보험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보험시장 규모 1~3위 지역에서 이미 중국생명을 넘어섰다. 중국 보험업계 1위 도약도 실현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만 위안다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6년간 중국 생명보험 시장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특히 평안보험은 연평균 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생명은 향후 성장률이 연평균 1%로 2019년이면 평안보험이 중국생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평안보험은 주력사업인 보험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은행 및 투자로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형 금융회사로의 도약도 꿈꾸고 있다. 평안보험 관계자는 “종합형 금융회사 도약을 위한 전략을 계속 추진해 개인금융서비스 세계 1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생명보험 외에 자산 및 연금 보험의 매출이 연평균 20%씩 증가하는 등 보험상품 다양화에 나서고 2008년부터 신용카드를 발행해 지금까지 총 100만 장 이상을 발급했다.
이 외에 기타 분야로의 사업확장 및 투자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마윈(馬雲)의 알리바바, 마화텅(馬化騰)의 텐센트와 함께 마밍저(馬明哲)의 평안보험이 중국 영화업체인 화이브라더스 지분 참여에 나섰다. 이는 ‘싼마(三馬)의 질주’로 불리며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중국 보험업계에 불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 열풍에도 함께 했다. 평안보험은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인 로이즈 런던 본사 건물을 2억6000만 파운드(약 45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