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제주도립미술관장 임명 의혹…"냄새는 나는데?"

2014-12-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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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도립미술관장 선임절차 진상조사 결과 공개

6급 1명에 경징계, 2명은 훈계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립미술관장 인사를 둘러싸고 언니에 이어 동생이 바통을 받는 ‘자매관장’ 논란이 공모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8월 개방형직위 전국 공모를 거쳐 김현숙 직전 관장의 여동생인 김연숙씨(52)가 임명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언니에 이어 동생을 차기 관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도내 미술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선발시험위원회가 자매 사이인 줄 알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공모에는 도내 3명, 도외 2명 모두 5명이 지원서를 냈다.

제주도는 제주도의회의 ‘제주도립미술관장 선임절차 진상조사 청원’과 관련, 지난 10월1일~지난달 7일까지 실시한 특별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미술관장 선발시험관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점이 확인돼 6급 공무원 1명에 대해서는 경징계 그리고 2명은 훈계조치하고 해당부서에 대해서는 주의 처분이 요구됐다.

도 감사위는 이날 안전행정부 예규인 ‘자치단체의 개방형직위 및 공모직위 운영지침’을 인용하며 시험선발위원회 구성시 선발의 공정성을 위해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 등 특정 이해관계를 가진 인사는 배제하고, 특정기관·출신학교·출신지역 등에 편중되지 않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임용권자는 응시자의 적격성 심사절차, 평가요소별 질문내용 및 채점기준 등 위원회의 운영절차와 주의사항 등에 대해 선발시험위원들에게 미리 안내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술관장 선발시험위원회는 구성하는 과정에서 배척돼야 할 인사가 위원으로 위촉돼 공정성 시비를 낳는 결과를 초래했다.

응시원서 접수결과 응시자 중에는 (사)한국미협 회원, 미술학과 겸임교수 및 강사, 예술재단 이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응시자가 소속된 기관과 연관된 인사를 선발시험위원으로 위촉, 당시 (사)한국미협 지회장을 거쳤던 인사, 예술재단 팀장, 대학 교수 등 응시자 같은 기관 출신 등 모두 5명을 선발시험위원회로 위촉됐다.

공무원 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유는?

제주도 시험관리 담당하는 공무원은 선발시험위원 2명이 특정 응시자 1명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나머지 후보자에게는 낮은 점수를 부여한 사실을 시험결과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알게됐다. 이후 이 공무원은 이 사실을 상급공무원에게 전화로 보고는 했으나, 지시받은 사항에 대해 위원장에게 시정 요구하지도 않았고, 해당위원에게 평가점수 조정을 요청하여 이에 동의한 위원 1명의 평가표를 다시 작성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감사위는 시험관리 담당인 6급 공무원 1명에 대해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또 상급공무원인 담당사무관과 담당서기관 등 간부공무원 2명에 대해서는 훈계처분을 요구했다.

미술협회 관계자는 “2단계 윗선 상급공무원에게 보고된 내용이 누락되고 평가표를 재작성토록 하는 등 이는 6급 담당 공무원선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전히 윗선이 개입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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