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가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공대 출신(경희대학교 기계공학) 최고경영자(CEO)인 김 대표의 첫 직장생활은 1994년 대우고등기술연구소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2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혼자서 '시작시스템즈'를 창업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업 초반에는 인터넷 정보들을 국내 PC통신에 알리는 수준이었다.
이후 동영상, 플래시 등을 기반으로 한 레떼컴을 설립했고 2004년 국내 최초 동영상 서비스 판도라TV를 오픈했다.
호사다마처럼 시련이 닥쳤다. 2008년 판도라TV는 난관에 부딪혔다. 당시 미국 투자기업에 큰 액수의 자금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갑작스레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자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김 대표는 "적극적인 투자가 어려워지자 금세 트래픽 감소로 이어졌고 IT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마저 축소됐다"며 "당시 판도라TV는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했고 이는 비슷한 수준의 이용자를 갖고 있던 유튜브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직원들은 떠나게 됐고 김 대표는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게 됐다.
김 대표는 "항상 사장과 직원의 관계를 뛰어넘어 함께 서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파트너를 꿈꾸었다"며 "IT분야는 경영자와 조직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발휘해야만 목표한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람을 중시한다는 것 이면에는 '신뢰'라는 가치가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쌍방향적 신뢰가 바탕이 돼야 갈등이 생기더라도 관계가 틀어지지 않는다"며 "시간의 효용성 측면에서도 신뢰는 반드시 제1의 가치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판도라 TV는 신뢰는 바탕으로 즐겁게 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색다른 도전을 해오고 있다.
판도라TV는 '사내 장벽'이라 불리는 칸막이(파티션)을 없애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사내 칼퇴근 문화 정착을 위해 사내 인트라넷으로 업무를 공유해 부서와 개인 간 일정을 조정하고 야근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바람을 들어줄 것을 약속하고 이를 이행함으로써 직원과 회사 간 신뢰를 쌓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의 문화는 사람을 향해야 한다"며 "올바른 기업문화가 정착돼야만 가정이 제자리를 찾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경영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