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가운데 최근 합병이 불발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 사장은 변동 없이 현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는 합병 재추진을 위해 현 체재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삼성그룹은 사장 승진 3명 등 총 11명에 대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유임됐다.
이번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박대영 사장과 박중흠 사장이 합병 무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돼왔다. 이는 삼성그룹의 인사 원칙인 ‘신상필벌’이 두 박 사장들에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유임은 합병 무산에 대한 책임보다 합병 재추진을 위한 힘 싣기로 분석된다.
그간 박중흠 사장과 박대영 사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개혁작업에 착수해 정상화 단계로 올려놓는 공을 세웠고, 이번 합병 불발은 두 사장의 경영 문제보다 부정적 여론 형성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달 19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예상치를 넘어선 총 1조6299억 원으로 집계돼 합병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현재 양사간 합병 재추진은 아직까지 미정인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 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