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이소현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인한 한·중 경제협력의 '3.0 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혁신 전략과 실행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 시장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의 성장 방식 및 한중 관계 변화를 유심히 살피고 거대 중국 내수 시장을 이끄는 '시장 창조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소장은 '중국 내수시장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중국 내수시장은 소비자가 주도하는 중성장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한·중 FTA를 통해 대중국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위 교역·수출·수입 대상국이다. 한국 역시 중국의 제3위 교역대상국의 지위를 차지하는 등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제적 동반자 관계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양국간 교역액은 2289억달러로, 이는 2∼3위 교역상대국인 미국(1035억달러)과 일본(946억달러)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각계에서는 한·중 FTA 타결을 계기로 중국의 시장 진출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들은 중국 시장 사업진출 확대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쉽사리 도전 했다가 쓴 맛을 보기 좋은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수출 위주의 고성장 정책에서 내수의 기반을 다지면서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는 도시화에 따른 신 소비시장의 확대 및 지역 소비시장의 재편성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에 따른 중서부 지역 3~4선 도시 소비시장의 급성장은 눈여겨 볼 만하다.
양 소장은 도시화에 따른 소비기반 확대, 내수시장 성장에 대해 주목하면서 기업들이 시장 창조자(마켓 메이커)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뢰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우리 기업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치 밸류와 문화창조, 시장 지배로 이어지는 시장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 개척의 신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에 열린 1세션에서는 ‘한ㆍ중 FTA, 우리 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현오석 국립외교원 교수(전 경제부총리)가 좌장을 맡고 정부,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에 나섰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한ㆍ중 FTA 협상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한·중 FTA를 통해 비관세 장벽을 없앤만큼 앞으로는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한층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실장은 "중소기업이 현지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비자 문제, 지역마다 제각각인 법령, 긴 통관시간, 불투명한 절차"라며 "중국 주재원의 주재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복수비자를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어려움을 대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천일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무역업계의 70%가 ‘한ㆍ중 FTA가 중국시장 진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무역업계가 바라보는 한ㆍ중 FTA의 영향 및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소비재 시장 공략 시 중국 기업 및 제3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관세인하 외에도 비관세 장벽, 투자, 지재권 등 다양한 분야의 조처들이 우리 기업에 이익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임성환 인베스트코리아 전략지역유치팀장은 최근 투자를 통해 양국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고 앞으로 한ㆍ중 FTA로 전략적 투자유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휴롬, 대상(청정원), 미샤(북경애박신화장품 상무유한공사), 한아화장품, 이랜드차이나, 동방CJ, GS 홈쇼핑 등 중국 내수 소비시장 진출에 성공한 대표 기업이 총 출동해 각 사의 중국 진출 성공 비결을 밝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