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25일 국회에서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 주최로 열린 ‘반복되는 수능 출제오류,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긴급토론회 발제 자료에서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오류가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할 수 있는 표현으로, 이를 좀 더 민감하게 고려해 표현의 중의성을 해소했다면 문항 오류 논란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 과목은 의·치대 등을 지망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과목으로 출제진이 상위권 변별 문항 개발 필요성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8번 문항의 난도를 무리하게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고, 고난도 문항 개발의 필요성보다는 문항 오류 방지가 우선한다는 점을 유의했다면 문항 오류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 25번 문항의 오류 논란에 대해서는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 두 용어를 각각의 엄밀한 의미에 맞게 사용하지 않아 발생했고 명백한 실수에 해당하는 경우여서 복수 정답 판정 이후에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출제 최종 단계에서 이뤄지는 통계 용어 확인 과정이 좀 더 철저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오류로 평가했다.
조 본부장은 또 “수능 출제 과정에서는 기출 문항과 중복되는 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가운데 영어 영역은 사설 기출 문항의 수가 타영역에 비해 수십 배 많은 편으로, 기출 문항과 다른 문항 출제를 위해 다수의 문항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쌓인 출제진의 피로도가 이러한 단순 실수를 방지하는 데 장애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