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 스타트업 도와 해외시장 나선다

2014-11-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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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화그룹 한화S&C가 정보통신기술(ICT) 신생기업(스타트업)을 돕는 펀드를 만들어 나란히 해외시장에 나선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정보기술(IT)업체 한화S&C는 17일 이사회에서 ICT업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드림플러스글로벌씨드프로그램합자조합' 펀드에 약 60억원을 1차 한도로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펀드 업무집행도 한화S&C에서 세운 '드림플러스아시아유한회사'가 맡는다.

한화S&C는 이번 출자 목적을 신규사업 추진 및 글로벌 시장 진출로 밝혔다.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수출지원 프로그램도 내놓기로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00년 당시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중국 알리바바에 200억원 남짓을 투자해 14년 만인 올해 미국 증시 상장으로 3000배 이상 수익을 거둬들인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직접 출자해 계열사로 흡수하는 방식은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신생기업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화S&C 관계자는 "단순히 자금만 대는 것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교육까지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경영권을 유지하더라도 한화S&C에서 서버나 거래처를 비롯한 인프라를 지원받을 경우 새 둥지로 옮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기적인 윈윈관계가 점쳐지는 이유다.

앞서 7월 한국IBM 출신인 김용욱 씨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한화S&C는 꾸준히 새 사업을 찾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에 이르는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S&C는 2013년 매출 4602억원 가운데 해외시장 비중이 27억원 남짓으로 1%도 안 됐다. 이마저도 회외 계열사에서 올려준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경쟁사인 SK C&C를 보면 같은 시기 해외에서 올린 매출 비율이 5%에 맞먹었다.

한화S&C는 2013년 국내에서 올린 매출(4575억원) 가운데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60%에 이르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세인 동관ㆍ동원ㆍ동선 씨는 한화S&C 지분을 각각 50%와 25%, 25%씩 총 100%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S&C도 삼성SDS나 SK C&C처럼 그룹 지배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회사가 꾸준히 관심을 모아 온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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