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 인민대학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7.2%로 예상했다.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거시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5년은 대대적인 개혁과 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중국 주요 경기지표가 기대이하 수준에 머물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등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과 중국 지도부가 중국 경제가 과거 고속성장을 끝내고 '중속 성장' 시기인 '뉴노멀' 진입을 시인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류위안춘(劉元春)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집행원장은 "중국 내년 경제 성장률 둔화는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조 등의 영향"이라며 "다만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 등 각종 부양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은 중국 경기지표 하락세와 시장 유동성 경색을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가 기존의 '안정적 통화정책' 유지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중국이 내년에도 고강도 통화완화정책으로 중국 경기 하강압력을 저지하려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민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든 지난 21부터 24일까지 실물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중국 당국이 내년 중반기 전에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25일 보도했다.
내년 2분기 전에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5.35%,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2.5%로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것. 현재 중국 기준금리는 지난주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조치에 따라 대출금리는 5.6%, 예금 금리는 2.75% 수준이다.
심지어는 내년 말 전에 대출금리가 4.5%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아울러 중국 중앙은행이 결국 지급준비율(RRR)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20% 수준인 중국 은행 지급준비율이 내년 1분기 19.5%, 2분기에는 19%까지 하향조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홍콩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 전반에 금리인하 추가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서 "지금까지 사용했던 통화정책 효과가 기대 이하에 그치고 있어 인민은행이 결국에는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이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