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중국 '좁쌀' 샤오미 결국 '특허'가 발목잡나...화웨이 등 경고장

2014-11-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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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진출 특허 장애물 직면 예상 샤오미, 중국 국내에서도 '특허 소송전' 휘말릴 듯

샤오미 중국 국내에서 통신기술에 '발목', 해외시장 진출하면 '애플'이 특허 문제삼을 것

'애플바라기'로 불릴 정도로 애플과 유사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중국 샤오미가 중국 국내에서도 특허 문제에 휘말렸다. 샤오미 스마트폰 미(Mi) 시리즈. [사진=인터넷]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은 물론, 휴대폰 시장 3위로 올라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국의'좁쌀' 샤오미(小米)가 해외시장 본격 진출도 전에 국내에서 '특허 침해'로 발목을 잡히게 됐다.

중국 대표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爲)와 ZTE(中興)가 최근 샤오미를 비롯해 OPPO, 부부가오(步步高) 등 중국 국내 휴대폰 생산업체에 특허 침해 관련 경고장을 보냈다고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25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정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 ZTE가 샤오미 등 중국 휴대폰업체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에 대한 특허 침해를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ZTE 관계자는 경고장 발송과 소송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자사의 특허권, 지적재산권 보호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화웨이와 ZTE는 통신업체이기도 하지만 최근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 및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의 경쟁업체이기도 해 이번 특허 침해 경고장 발송이 중국 국내 스마트폰 생산업체간 '특허 전쟁'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분기만 해도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 세계 3위였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1650만대로 150만대라는 극소한 차이로 샤오미를 누르고 세계 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3분기 샤오미가 1800만대를 판매하면서 화웨이를 밀어내고 3위로 등극한 것. 이번 화웨이가 샤오미의 특허 침해를 문제삼은 것에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샤오미의 무서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해 시장점유율을 확대,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고 있는 샤오미는 디자인, 운영체제(OS) 등 많은 부분에서 애플을 '베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아울러 통신 등 스마트폰 기술력이 국내외 경쟁업체에 비해 뒤떨어지고 관련 특허 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특허 소송에 휘말릴 여지가 많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샤오미의 중국 국내 최대 경쟁업체인 화웨이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로 스마트폰 통신규격 등 관련 특허신청만 지난 8월 31일까지 1만2000건에 이를 정도로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중국 특허만 1600개, 유럽·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확보한 특허권도 500개가 넘는다.

만약 샤오미가 중국 국내에서 화웨이라는 '실력자'를 힘겹게 넘어서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해도 '애플' 이라는 거대한 벽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삼성과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양자 경쟁구도가 뚜렷했던 2011년 치열하게 벌어졌던 특허 소송전이 샤오미의 미래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애플과 삼성은 9개 국가에서 10여차례 소송전을 치르며 서로를 견제했다.

당시 삼성의 경우 '갤럭시'시리즈를,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자신만의 제품을 내놓은 상황에서 '특허 전쟁'을 치른 것이지만 샤오미는 '애플바라기'로 불릴 정도로 애플의 아이폰과 유사한 제품을 내놓고 있어 만약 애플이 이를 문제 삼고 나설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인터넷총회(WIC)에서의 해프닝은 샤오미와 애플의 이 같은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샤오미의 고공행진에 고무된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이 "몇 년 안에 샤오미가 애플,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쟁탈할 것"이라 자신하자 로웰 애플 부사장은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긴 어려울 것"이라 못 박았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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