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과 주원, 물과 기름이 됐다

2014-11-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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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 주원[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노다메 칸타빌레'는 음대생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지휘자를 꿈꾸지만 어렸을 때 동체착륙과 물에 빠진 경험이 있어 유학을 가지 못하는 주인공 치아키 신이치가 옆집의 엽기녀 노다 메구미를 만나면서 성장한다는 설정. 그 내용만 보면 별 게 없다. 다만 남녀주인공의 개성이 다른 만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이라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따라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주인공의 캐릭터와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에서 대 히트를 쳤다. 이후 만들어진 드라마와 영화는 일본 전역을 강타했다. 드라마에서 노다 메구미 역을 맡은 우에노 주리는 이 드라마로 제51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일약 스타덤에 앉았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그 정도였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인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신재원·연출 한상우)의 제작을 반겼다. 노다 메구미(설내일) 역에 심은경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심은경 표 노다 메구미를 궁금해했고, 치아키 신이치(차유진) 역의 주원과의 케미(케미스트리,chemistry)에 대한 짐작도 연일 화제였다. 한국에 상륙한 '노다메 칸타빌레'를 향한 기대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심은경은 엉뚱한 발상의 4차원 캐릭터 노다 메구미를 연기하기 위해 '오버'를 선택했다. 눈은 더 동그랗게, 제스처는 조금 더 과장되게, 목소리는 완벽한 하이톤이다. 시청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심은경의 새로운 모습을 반기면서도 극에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꼬집고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남긴 단 하나는 주원이다. 까칠하고 이기적이었던 차유진이 점차 따뜻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 어릴때 형성된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이나 비행기 공포증을 이기기 위해 최면 치료를 받는 등의 모습은 감동을 선사한다.

앞서 말했듯 주원과 심은경의 조화는 '내일도 칸타빌레'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촉매제다. 누구 하나가 튄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 뚜껑 열린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주원과 심은경은 섞이지 않고 겉도는 물과 기름이 됐다. "주원과 심은경은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자신했던 제작사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의 말이 무색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13회는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8.5%였던 첫방송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가깝다. 첫방송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려오더니 종영 3회를 앞두고 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호기롭게 출발한 '내일도 칸타빌레'의 추락, 주원과 심은경은 과연 잘 섞이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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