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최근 상승세를 탄 중국 고속철이 세계로의 무한질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24일 중국과 인도 당국이 인도를 북에서 남으로 잇는 고속철 조성사업에 대한 타당성 연구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당일 보도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건설사업도 중국과 인도의 합작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가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대형 고속철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고속철 조성사업으로 중국이 동참하기로 한 타당성 연구는 내년 초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 구간은 2012년 12월 정식 개통한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 노선으로 전체 길이가 2298㎞에 이른다.
이번 중국과 인도의 고속철 관련 협력은 앞서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인도를 방문,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인도 기존 철도 고속화, 신설 고속철 등에 대해 중국이 힘을 실어준다는 내용이 포함된 5년내 200억 달러 투자 양해각서(MOU)와도 이어지는 것으로 중국 고속철의 인도에서의 질주가 예고됐다고 신문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왕멍수(王夢恕) 중국공정원 원사는 "인도에는 고속철도가 없어 대부분 운송업무는 전통적인 철도에 의존하고 있다"며 인도 고속철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판단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는 현재 6만4000km의 철도가 부설돼있고 이는 세계 4위 수준이다. 일평균 여객량은 2300만 명이 넘는다.
중국 고속철의 질주는 러시아로도 이어지고 있다. 천연가스 협력 외에 또 다른 중-러 대형 협력사업인 모스크바~베이징 고속철 사업이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고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25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넘나드는 이 고속철 철도 사업은 그 길이만 7000~8000km에 육박하며 총 투자규모도 약 7조 루블(한화 약 1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조 루블은 중국 측이, 나머지는 러시아가 분담할 예정이다. 만약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 중국의 시속 300km의 고속철이 두 나라를 넘나들게 되면 양국간 화물 운송시간은 지금의 5일에서 30시간으로 크게 단축되며 운행가능한 열차 수도 화물열차의 경우 170량, 여객용 열차는 400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중국 고속철의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11월 한 달간 대형 사업 수주 소식이 줄을 이으면서 고속철 사업 전망에 긍정적인 힘을 실었다. 최근 멕시코가 변덕을 부려 물거품이 된 멕시코 고속철 사업을 제외하고도 태국의 867km 고속철 건설과 총 투자규모 13조원의 나이지리아 고속철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