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시아 20세기 & 동시대 미술 경매' 이브닝 세일에서 한국 작가의 출품작 8점이 모두 낙찰됐고, 23일 열린 경매에서 한국작품은 90%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조세는 지난 2008년 5월 경매때 95% 낙찰률을 보인 이후 6년만이다.
크리스티 한국사무소는 "31점의 한국 작품 중 28점이 판매되어 90%의 낙찰률로 총 판매액 4625만5000 홍콩달러를 기록했다"며 "한국의 단색화 작가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시장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한편, 한국작품 8점이 출품된 '이브닝 세일'에서는 김환기의 1958년작 '무제'는 열띤 경합 끝에 경매 추정가(150만∼250만 홍콩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784만 홍콩달러(한화 약 1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브닝 세일'은 고가 미술품을 위주로 하는 경매로, 주로 미술사에 등장하는 대가들의 작품이 거래된다. 그동안 국내 작가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이브닝세일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총 81점의 출품작 가운데 무려 8점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마샬 맥루한'이 추정가(220만∼280만 홍콩달러)보다 높은 412만 홍콩달러(약 5억9천만원)에 낙찰됐으며, 함께 이브닝 세일에 출품된 남관·김창열·강형구의 작품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한편, 이에 힘입어 서울옥션 홍콩경매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오후 5시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14회 홍콩경매가 열린다. 경매에는 130억원 규모의 80여점이 나온다. 르키스티 홍콩에서 선전한 김환기와 김창열의 시대별 작품, 이우환의 시리즈별 작품,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정상화와 하종현의 단색화, 박수근 그림 등이 출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