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울진군과 신한울원전 15년만에 타결…원전건설 탄력받나

201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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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과 경북 울진군 간 신한울원전 건설협상이 15년만에 타결됐다. 이로써 정부의 울진지역 신규 원전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수원은 21일 오전 울진군청에서 울진군과 ‘신한울 원전 건설관련 8개 대안사업 합의서’에 서명하고, 울진군에 28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8개 대안사업은 북면종합계획을 포함해 울진군이 한수원 측에 요구한 지역종합사업으로, 문화관광·환경·교육·의료 등이 포함돼 있다.

신한울원전 협상은 지난 1999년 울진군이 추가 원전건설시 기존의 원전부지를 활용할 것을 요구하는 등 보상성격을 띤 14개 대안사업 시행을 요구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협상과정에서 양측은 2009년 대안사업의 수를 8개로 줄이는 내용에 합의한데 이어 정부는 신한울원전 1,2호기 건설을 위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울진군의 대안사업 지원금 규모를 놓고 협상을 거듭해 왔으나, 교육과 의료 2개 부분(사업비 1120억원) 합의에 있어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한수원이 올해 2월 울진군 내 인프라 건설 및 지역개발 등에 1960억원을 지원하고 교육과 의료분야에 추가 지원을 하는 내용으로 합의하며 협상타결에 물꼬를 틔었다.

최종적으로 한수원은 이날 울진군 내 자율형사립고, 병원 건설 등을 위해 84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울진군과 협의해 2800억원 지원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울신군은 산한울 1~4호기 건설 사업에 협조하기로 했다.

이날 서명식에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번 합의는 지난 1999년부터 오랜 기간 어려운 협상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과 지역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상생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원전과 같은 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울진군은 기존 6기의 원자력발전소에 더해 현재 신한울 1, 2호기가 건설 중에 있으며 앞으로 3, 4호기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22년경 총 10기의 원전이 가동돼 우리나라 원전 발전량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신한울 1, 2호기의 경우 건설 현장에 연인원 620만명이 투입되며 신월성 1, 2호기, 신고리 3, 4호기, 신한울 1, 2호기 등 3개 발전소에 근무하는 인력은 4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원전이 준공된 후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한수원은 발전소 운영기간 동안 꾸준히 지역에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기능·창업교육, 태양광 발전 공급인증서(REC) 구매, 지역축제지원 등의 사업을 내년부터 우선 시행키로 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 역시 원전 자율유치 지자체에 지급하기로 예정돼 있는 총 380억원의 지원금 중 130억원을 올해 안으로 영덕군에 지급할 예정이다. 한수원과 함께 오는 2016년까지 실질적인 지역발전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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