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오승택(교신저자), 김준기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장홍석 교수와 성빈센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종훈(제1저자) 교수팀이 삼성서울병원·서울대학교병원·국립암센터·전남대학교병원 등과 함께 다기관 연구를 통해 진행성 직장암 2,3기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치료 후 수술 전 MRI 촬영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방사선 치료 후 종양 크기가 감소해 예후가 좋은 직장암 1기로 떨어지거나 0기로 종양이 아예 없어진 26명을 따로 뽑아 실제 직장암 침범 상태를 조사 한 결과 MRI촬영 당시 예측됐던 병기 그대로 수술 병리 결과를 얻은 환자는 23명(88%)으로 높은 정확성을 나타냈다.
직장암이 발생하면 수술 전 암 세포가 퍼지는 것을 제한하고 암 세포 크기를 줄이며 수술 후 항문보존을 위해 6주간 고농도의 방사선 치료 후 근치적 절제수술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2주 줄인 4주 치료만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장홍석 교수팀이 발표했다.
그동안 방사선치료 후 종양 반응을 예측하는 가이드라인이 없어 직장암 환자 수술 시 외과의사 재량 하에 항문 보존여부를 판단해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직장암 환자들은 수술 전 항문 보존 여부를 구체적인 기준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오승택 교수는“이번 연구 결과로 MRI검사가 직장암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 및 림프절 침범유무를 정확하게 판별하는 등 병기설정은 물론이고 항문 보존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어 “직장암 환자의 정확한 방사선치료 후 병기를 MRI 검사로 예측하여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항문 보존율을 높임으로써 직장암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방사선종양학회 공식지(Radiotherapy and Oncology) 9월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