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노사관계 회복 위해 정몽준 최대주주가 직접 나서야”

2014-11-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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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노사관계 회복을 위해 정몽준 최대주주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서울본사가 위치한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상경투쟁을 가졌다. 이날 김형균 현대중공업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위기의 실상이 구시대적인 노무정책과 비정규직 고용구조, 문어발식 그룹 경영구조에 있다”면서 “현대중공업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정몽준 최대주주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고통분담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어 상경투쟁에 나서게 됐다”면서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허수아비 일 뿐, 올바른 기업관을 갖도록 정몽준 대주주를 압박해 조속히 임단협이 마무리 돼야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개월 간 약 50차례의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여전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대로 된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고, 지난 11월 5일 이후부터는 교섭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현상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다른 계열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2만3000원인 호봉승급분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등을 제시하며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본급 인상안이 사측제시안과 크게 달라 협상에서 난항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중심 연봉제가 도입되자 노사간 대립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측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에서 올 한해만 10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죽임을 당했고, 입사 10년 미만 조합원들의 기본급이 최저임금과 차이가 없는 등 노동자들의 삶이 벼랑으로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근에는 이것도 모자라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임금을 삭감하고 노동자들 간의 경쟁을 부추겨 고통에 빠트리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의 실상이 구시대적인 노무정책과 비정규직 고용구조, 문어발식 그룹 경영구조에 있다. 이 모든 책임과 해결은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이 갖고 있다”며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얼어붙은 노사관계를 풀기위해서는 사내 하청물량팀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구조를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경쟁위주의 생산을 멈추고 중대재해 예방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부실경영사태의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최대주주는 본인 재산으로 영업 손실분을 충당해야한다. 노동자들의 경쟁만 부추겨 사기를 떨어뜨리는 성과중심 연봉제 도입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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