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등한시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치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불신에서 비롯된다. 이제 차세대 정치 리더에게 가장 요구되는 덕목은 바로 ‘신뢰’다. 여야를 막론하고 ‘약속의 정치인’이 필요한 지금, 저마다 약속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주목한다.
남경필(49) 경기지사는 보수정당에서 내리 5선 국회의원 경력을 지녔지만, 대표적인 당내 개혁적 소장파로 신선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위원장, 최고위원 등을 거치면서 당 지도부로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19대 국회 들어서는 차기 원내대표를 희망했지만, 6.4지방선거에서 인물난을 겪는 당의 등판 요구로 경기지사에 출마해 당당히 승리, 차기 대권주자로서 기반을 다지게 됐다.
안희정(49) 충남지사는 야권의 대표적 친노(親盧·친노무현)계 핵심인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기간 자금운영을 담당해 참여정부 출범 직후 검찰 수사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하지만 출소이후 보은인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공직을 모두 마다한 ‘의리의 정치인’으로 통한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2010년 충남도지사에 당선, 스스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성실한 도정, 스마트한 인상, 논리적인 언변 덕에 재선에서도 무난히 당선됐다. 향후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민주당의 장자가 되겠다”고 말하는 그는 야권의 유력한 대권잠룡 중 한명이다.
안철수(52)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초선 국회의원이지만, 그간 정치 역정이 웬만한 3선이상 의원 못지 않다.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로, 1995년 컴퓨터백신 전문 안철수연구소를 차려 성공한 벤처기업인의 모델이 됐다. 2011년부터 박경철 원장 등과 전국 곳곳에서 ‘청춘콘서트’를 열며 젊은이들의 멘토로 부상했다. 이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퇴 이후 여론조사 1위임에도 박원순 현 시장에게 야권 단일후보직을 양보해 ‘통 큰’ 정치인으로 인기가 더 치솟았다. 그러나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진통을 겪으면서 대세론이 시들해졌다. 2013년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로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다. 새정치를 모토로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 초대 공동대표가 됐지만 7.30 재보선 참패로 평당원으로 돌아왔다. 원내 진출후 자기 세력을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인물이다.
나경원(50) 새누리당 의원은 7.30 재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여권 내 유일 3선 여성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중성과 자생력을 갖춘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 17대 총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서 재선에 성공, 원내대변인과 당 대변인직을 수행하며 ‘얼짱 정치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두 차례나 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 여당 역사상 첫 여성 후보로 출마했지만,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석패한 뒤 19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다운증후군인 딸로 인해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는 등 장애인올림픽 발전과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