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꿈꾸며 글로벌 인수합병(M&A)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푸싱그룹(福星國際·FOSUN, 00656.HK)이 이번에는 호주의 석유기업을 '꿀꺽'하며 편식없는 먹성을 재차 과시했다.
푸싱그룹이 지난 8월 추진에 돌입한 호주의 석유 탐사 및 생산기업, ROC오일 인수 절차를 전날 모두 마무리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18일 보도했다. 푸싱그룹은 총 4억3900만 호주달러(약 4208억원)를 들여 ROC오일 지분 92.6%를 확보하고 제약, 부동산, 보험업을 넘어 이번엔 석유업계까지 발을 들였다.
푸싱그룹은 제약 및 부동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최대 민영기업으로 최근 해외부동산 투자 및 M&A를 통한 보험업계 진출을 노리는 등 국제화 및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푸싱그룹은 미국 뉴욕의 체이스맨해튼플라자를 7억2500만 달러에 매입하고 런던의 로이즈챔버스 빌딩은 1억2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일본 부동산 기업인 이데라캐피털매니지먼트를 인수하고 8월 도쿄 시내 25층 빌딩을 매입하는 등 일본 부동산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뿐이 아니다. 글로벌 보험회사를 인수하며 보험 등 금융업 진출에 대한 야심도 드러내고 있다. 올 1월에는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인 '카이하 세구로스 에 사우데'를 13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최근 한국 LIG 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KB금융그룹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험회사 인수를 통해 장기 투자 재원을 조달하려는 사업 패턴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닮아있다"며 과거 궈광창(郭廣昌) 푸싱그룹 회장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모방하려 했다"고 고백했던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