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국닛산이 지난 12일 출시한 소형 SUV 캐시카이는 하반기 한국닛산이 절치부심해 내놓은 모델이다.
호평을 받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200만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인데다, 자사 모델로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젤 모델이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최근 독일산 디젤 모델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앞서 한국닛산은 올 상반기 역시 디젤 모델인 인피니티의 Q50으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닛산은 국내 SUV 시장에서 사실상 쓴맛을 봤던 주크와 패스파인더의 부진을 이번 캐시카이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닛산의 하반기 전략모델 캐시카이를 지난 12일 직접 만났다. 시승은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허브빌리지 구간 120km를 약 2시간 가량 왕복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차량 내부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시승한 모델은 세 가지 트림 중 가운데 모델인 SL로 내장 내비게이션을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에 출시된 캐시카이 중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 뿐이다. 가격을 최소한으로 맞추기 위한 한국닛산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였다.
내장 내비게이션을 통해 후방카메라 등을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만 제외하면 나머지 옵션은 충분한 듯 했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차들에 적용되고 있는 파노라마 썬루프가 인상적이었다.
차량 출시 전에 논란이 됐던 하프 가죽시트는 가운데 부분만 직물로 이뤄져 있어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아보였다. 다만 하위 트림인 S의 직물시트는 전체가 직물로 되어 있어 호불호가 갈릴 듯 했다.
캐시카이의 강점은 주행하면서 나타났다. 1.6리터 4기통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함 없이 치고 나갔다. 시속 140km가 넘어도 비교적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보였다. 디젤 모델임에도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음 역시 거슬릴 수준은 아니었다.
기본기에 충실한 SUV인 느낌이었다. 연비 역시 나쁘지 않았다. 고속 구간과 구불구불한 국도 구간이 섞여있는 코스를 왕복하며 찍힌 연비는 리터당 17.2km였다. 캐시카이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5.3km(도심 14.4km, 고속 16.6km)다.
다만 소형 SUV 인 만큼 뒷자석 공간은 좁은편이었다.
기본기에 충실한 도시형 SUV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에서 베스트셀링 SUV에 오를만 하다는 생각이었다.
다만 국내에는 이 같은 성격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쟁 차종으로 꼽을 수 있는 국내 현대차의 투싼ix나 기아차의 스포티지 보다는 500만~1000만원 가량이 비싸고, 폭스바겐의 티구안보다는 500만~1000만원이 저렴한데, 이 같은 포지셔닝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캐시카이의 국내 출시 가격은 S 모델 3050만원(VAT 포함), SL 모델 3390만원(VAT 포함), 플래티넘 모델 3790만원(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