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거위털 탓?…보온 충전재 개발 러시

2014-11-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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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노스페이스 2014 가을.겨울 컬렉션>[노스페이스]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다운재킷의 보온 충전재 시장을 둘러싸고 주요 아웃도어 기업들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다운재킷의 대표적인 충전재로 사용되던 구스다운(거위털) 가격이 공급 불안정으로 폭등하면서 기존 업체들이 대체재 마련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량의 구스를 얻기 위해 대부분 농가에서 살아있는 채로 거위털을 뽑는 등 비인격적으로 사육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확산된 것도 주된 이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블랙야크·밀레 등 국내외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기존 구스다운의 보온력과 가벼움을 대신할 신소재 개발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인조 섬유지만 구스다운급 보온력을 갖춘 보온 충전재 'VX'를 적용한 '노스페이스 VX 재킷'겨울 주력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한 100% 인조섬유지만 보온성과 경량성이 뛰어나다. 특히 천연 충전재와 달리 수분에 강해 간편하게 물세탁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올해 최초로 출시한 VX재킷은 무게는 줄이고 보온성은 강화해 기존 구스다운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제품"이라며 "다른 한편으론 '착한거위털 인증제도'를 실시해 윤리적으로 생산한 거위털 다운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전했다.

블랙야크 역시 지난 2011년부터 구스다운을 대체할 소재로 야크패딩을 개발, 신제품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야크패딩 소재는 겉감과 안감 원단의 공기를 3단계로 나눠 공기층을 부풀린 형태의 '에어탱크'공법을 적용해 가볍고 보온력이 뛰어나다.

일반 구스 다운과 달리 빨리 마르고 세탁이 쉽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한달간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30%이상 성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밀레와 컬럼비아도 인공충전재 사용에 적극적이다.

밀레는 올해 처음 인공충전재 '프리마로프트'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다. 프리마로프트는 구스다운 등 천연충전재를 대체할 인공소재로 초극세사 섬유 사이 공간에 공기층을 구현해 보온력과 발수성이 뛰어나다. 컬럼비아는 지난 2010년부터 독자 개발한 보온용 충전재 '옴니히트 인슐레이션'과 발열안감을 동시에 사용해 구스다운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이밖에 파타고니아는 최근 합성섬유 충전재를 적용한 나오에어 재킷을 출시했으며, 아크테릭스는 지난 2011년 합성보온재인 코어로프트를 자체 개발, 최근 기존 소재보다 부피감을 줄인 코어로프트컴팩트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헤비다운이 겨울철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주요 충전재인 거위털 수요가 갈수록 증가, 값이 폭등하는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수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인상에 한계가 있는 만큼, 업체들이 자체 보온용 소재 개발이나 다른 발열기술을 도입해 구스다운을 줄이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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