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관세를 FTA 발효 즉시 철폐하기로 한 금액이 중국은 733억 달러이고 우리는 414억 달러로, 다른 나라에서는 전체 무역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총생산을 합쳐 11조 가까이 되는 양국의 경제적 통합을 뜻하는 한·중 FTA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중국의 거대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일본과 대만 등이 상당히 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 흐름 속에서 한·중 양국이 지역 경제 통합을 이끌어 갈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그는 "미국과 EU에 이어 중국과의 FTA로 이들 3대 경제권의 연결고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쌀과 자동차, 원산지 기준 문제가 막판까지 쟁점이었다"며 "애초 쌀은 양허(관세철폐)제외 대상이었지만 협정에 담을 품목에서 아예 빼는 '협정 제외 대상' 품목으로 확정시켰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양국 모두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하는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하는 데 공감했지만 우리로선 협상 이익 극대화를 위해 붙들고 있던 품목이다.
윤 장관은 "농산품 보호는 우리가 협상 초반부터 전제로 세우고 들어간 것이었고 원산지 기준 문제가 (오히려) 치열한 막판 쟁점이 됐다"며 "8일 협상이 한 번 결렬되기까지 했다가 타결됐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번 한·중 FTA에서 농산물 시장 보호와 '손톱 밑 가시 제거'로 일컬어지는 대중 수출기업의 애로점 해소를 꼽을 수 있다"면서 "우리가 대중 교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상황인 만큼 시장 개방 정도보다 손톱 밑 가시 제거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중 FTA에서는 중국이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비관세 장벽 요인들이 다수 해결됐다. 특송 화물 면세를 위한 제출 서류 간소화, 국제공인성적서 상호 수용 촉진, 신규 비관세조치 도입시 유예기간 부여 등이 해당된다.
윤 장관은 중국이 협상 막판까지 자국 시장을 보호하려고 했던 품목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LCD와 고급 석유화학 제품, 자동차 등을 지키려고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무역 자유화에 경직된 자세를 보여 온 중국과의 FTA 협상이었던 만큼 양국 간 이익균형을 고려했다는 점도 수차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