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금융그룹이 윤종규 차기 회장 내정자 선임과 함께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위기 탈출의 발판으로 삼아 조직안정과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7년간 KB금융에서 근무했던 윤 내정자는 그동안 재무, 영업, 전략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쳐 무엇보다 내부 사정에 밝다. 무엇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업무 공백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우선 윤 내정자는 KB금융 회장 및 국민은행장 겸임 카드를 꺼냈다. 조직 안정이 무엇보다 급하다는 판단 하에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면서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다는 것이 그의 첫 구상이다.
그는 또 인사를 통해 그룹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 인사를 실시하고, 특정 임직원의 인사청탁 시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 9월 마련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역시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위원회는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에 KB금융지주의 전 임원과 모든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통해 계열사별 핵심경영지표를 체크하고 주요업무 추진실적 및 계획을 점검한다. 둘째, 넷째 월요일에는 KB금융 윤웅원 부사장(CFO), 이기범 전무(CRO), 김상환 상무(CHRO) 및 은행, 카드, 증권 등 핵심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추가로 개최한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총 8차례 전체회의를 통해 △중단 없는 조직운영 △영업현장의 조속한 안정 △본부부서 업무추진 활성화 방안 △계열사 시너지 제고방안 △시장경쟁력 조사 결과 공유 △3분기 영업실적 △4분기 영업실적 제고 △성공적인 4분기 영업실적 마감 등에 대해 논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위기상황에서 경영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에 공감했다"며 "흔들림 없는 영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논의 과정에서 영업현장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영업활성화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임원들의 현장영업을 강화키로 했다. 본부부서 역시 직원들의 업무 마인드를 제고하고 회의체 또는 위원회 등 비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슬림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