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글로벌 시장과는 달리 국내 모바일 금융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땐 수준이다. 글로벌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만큼 기존 금융권 및 온오프라인 가맹점과의 협력과 제휴가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모바일 금융 시장이 다음카카오를 중심으로 서서히 윤곽을 갖추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출시 한달만에 순 가입자수 12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중이다. 이미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국내 대형 카드사에 절반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픽 뿐 아니라 5대 쇼핑과 대형마트 및 편의점, 소셜커머스까지 사용처를 확대하는 중이다.
모바일 종합 금융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의 활용폭은 더욱 넓다. 뱅크머니의 경우 일일 송금 10만원, 일일 받기 50만원, 최대 충전 50만원까지 가능하며 모바일 현금카드는 최대 25까지 등록, 전국 7만5000여대 금융자동화기기를 통한 금융 서비스와 온프라인 가맹점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든 금융 서비스를 뱅크월렛카카오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다음카카오를 겨냥한 경쟁 기업들의 서비스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우선 LG유플러스가 자사의 간편결제서비스인 ‘페이나우’에 송금 기능을 도입했는데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연내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모바일 결제 기능을 갖춘 페이나우는 10만여개의 개맹점까지 확보하고 있어 송금 서비스까지 추가될 경우 뱅크월렛카카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삼성월렛’도 송금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업체인 옐로페이와 삼성월렛의 송금 서비스 추가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일 한도 30만원, 한 달 최대 20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아직 모바일 결제는 불가능하지만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S5 등에 기본 탑재돼 고객 접근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향후 모바일 종합 금융 서비스로의 확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을 장악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기존 은행권 및 카드사와의 협력과 온오프라인 가맹점과의 광범위한 제휴가 서비스 성공의 열쇠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경우 잠재적인 가능성은 높지만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권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제로 모바일 결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의 수가 충분히 확보될 경우에만 수익성을 지닐 수 있어 이를 위한 적극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모두 보안 안정성과 함께 고객들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서비스 초기인만큼 서두르지 않고 ‘상생’이라는 가치에 초점을 맞춰 가맹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