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흥행 소식을 들은 앤 해서웨이(브랜든 박사 역)는 ‘와우’ 탄성을 냈고, 매튜 맥커너히(쿠퍼 역)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부인이자 제작자인 엠마 토마스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속도감 있는 흥행에 대해 놀란 감독은 “정말 신난다. 우리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한국 관객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이 생각하는 흥행 이유를 묻자 “영화가 환상적이니까(fantastic!)”라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한국 관객들의 과학적 식견이 높은 것도 흥행의 한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이며 재차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놀란 감독은 블랙홀, 시간의 상대성, 웜홀 등의 과학용어가 많이 등장해 영화가 다소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007 영화를 볼 때 폭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알려고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폭탄 제조 과정을 몰라도 영화를 볼 수 있듯 과학이론을 알지 못해도 <인터스텔라>를 즐기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고 자신했다.
또 “지구에 사는 사람과 (미래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찾아) 우주로 나가는 사람의 삶은 평행선이다. 죽음은 확실하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배경이 우주로 바뀌면 죽음의 이슈는 보다 선명해진다. (어려운 과학이론을 쉽게 설명하려는 영화가 아니라) 우주에서의 우리의 위치는 어디인가에 대해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봤으면 하는 뜻에서 출발한 영화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의식은 우주에 나가면 훨씬 선명하고 강해진다”고 영화 제작 동기를 피력했다.
적어도 현재까지 입증된 시간과 공간에 관한 과학이론이 영화에 충분히 배어 있고, 우주선이나 외계 항성 세트에 대해 제작진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지만 관객은 그보다는 영화 자체가 주는 재미와 메시지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문명과 과학기술이 사라지고 식량 생산에 의한 생존만이 중요해진 미래를 배경으로, 지구에서 경작 가능한 곡물이 점점 줄어들자 삶의 조건을 갖춘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는 쿠퍼 일행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