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40일째, 경찰 시위대 충돌 이어져...대다수 시민 "시위 중단해야"

2014-11-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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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이 포 반데타' 등장 가이 포크스 가면 쓴 시위대 경찰과 대치, 3일까지 300이상 체포

홍콩 시위 40일째, 여전히 시위대와 경찰은 대치 상태다. 반정부 시위와 저항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시위대도 등장했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통과시킨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발해 시작된 홍콩 시위가 아직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홍콩 도심 점거(센트럴 점령) 시위 40일째인 6일(현지시간)까지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이 이어졌다고 홍콩 현지 언론이 당일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새벽 시위대의 도심 점거 시위 거점인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에서 반복적으로 경찰에게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춘 시위 참가자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체포하는 등 강경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체포를 저지하던 일부 시위 참가자가 경찰관의 무력진압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앞서 5일 밤 저항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쓴 홍콩 시위대 100명이 몽콕에서 "행정장관 사퇴" "진정한 보통 선거 실현"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몽콕 외에 애드미럴티(金鐘)에서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등장한 50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가이 포크스는 가톨릭에 대한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지난 1605년 11월 영국 의회 폭발을 시도하다 체포, 처형을 당한 인물로 체제 전복을 위한 투쟁을 그린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면서 반정부 시위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홍콩 보안국 국장의 5일 발표에 따르면 홍콩 불법 시위가 시작된 후 지난 3일까지 홍콩 경찰이 체포한 불법 시위 참가자는 총 324명으로 그 중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262명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6일 전했다.

한편 홍콩 주민 4명 중 3명은 도심 점거 시위 중단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홍콩이공대가 1~2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홍콩 시민 중 73%가 시위 중단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중단 촉구의 이유로는 홍콩 경제와 민생에 대한 타격, 실익없는 소모적 행위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심지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동의하는 비율도 36%에 육박해 민심이 이미 크게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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