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역풍 맞은 마오타이 등 바이주 업계도 오배불망 '솔로데이'

2014-11-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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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급술 대명사 구이저우마오타이 올 3분기 영업이익 순익 첫 동반 감소

중국 바이주 대표기업 우량예 순익도 46% 이상 줄어

중국 고급 바이주의 대명사 마오타이(왼쪽)과 우량예.[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 사정바람의 직격타를 맞고 1년 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국 바이주(白酒) 업계가 곧 다가오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솔로데이'에 올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중국 고급술의 대명사, 중국의 국주(國酒)로도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와 우량예(五糧液) 등이 올 3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되면서 대대적 할인 행사로 '폭발적 매출' 증가를 노릴 수 있는 11일 솔로데이를 '회생'의 기회로 노리고 있다고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가 6일 보도했다. 
마오타이와 우량예는 고가를 자랑하던 자사제품을 60~30%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며 각각의 마지노선이었던 700위안과 500위안을 모두 포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519위안에 판매되던 53도 500ml 마오타이는 오는 11일 솔로데이에 단돈 699위안에 판매되며 499위안이면 729위안짜리 52도 500ml 우량예 한 병을 구입할 수 있다. 

이 같은 고급 바이주 기업의 온라인 할인 판촉활동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중국 당국의 반부패 역풍으로 직격타를 바이주 업계의 침체 기조가 지속되면서 파격적 할인가로 온라인 거래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바이주 대표 기업의 대대대적 할인판매는 주류업계 제품 판매가격에 큰 타격을 줘 모두를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거 마오타이, 우량예 등 고급 바이주 기업은 중국 공직사회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등장 이후 '반부패, 사치근절'이 강조되고 '3공(公)경비(관용차 접대 출장비)' 축소 등이 시행되면서 '사치품'으로 분리된 고급 바이주가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바이주 상장사 14개의 시총이 한화로 약 42조원 증발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이들의 불황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마오타이의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217억1800만 위안, 순익은 106억9300만 위안으로 각각 0.99%, 3.4%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반감소한 것은 마오타이 역사상 최초로 바이주 업계 실적감소를 여실히 반영했다. 우량예도 3분기 순익이 무려 46.2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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