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 최일선 국립의료원 둘러보니

2014-11-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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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개인 보호장비를 입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최대한 막아라.” 국내에서 에볼라출혈열 환자를 직접 돌보게 될 의료진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주의하고 있다. 이는 철저한 개인 보호장비 착용과 환자 전용 격리병실에서도 확인된다.

국내에서 발생한 에볼라 환자의 치료를 가장 먼저 담당하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5일 오후 방문해 에볼라 대응 방안을 살펴봤다. 이 병원 의료진들을 매일 개인 보호장비 착용을 연습한다. 보호장비는 착용 과정부터 복잡하다.
우선 전신보호복을 입은 후 2겹의 덧신, 2겹의 장갑을 착용한다. 이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보호복과 덧신·장갑 사이의 틈을 테이프로 꼼꼼하게 밀봉한다. 다음엔 얼굴에 전동식 호흡장치 또는 N95 마스크와 후두를 착용하고 마지막으로 앞치마를 입는다. 이를 모두 입는 데만 약 7분이 걸렸다.

벗는 과정은 한층 복잡하다. 시간도 더 걸린다. 착용보다는 탈의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서다. 이 때문에 착용 때와 달리 조력자가 꼭 필요하다.

에볼라 환자 역시 이 같은 개인 보호장비를 모두 착용한다. 착용 후 의료진과 함께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는다.

국립의료원의 경우 본관 8층에 감염병 환자 전용 격리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지정한 17곳의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 중 한 곳이다.

현재 국가지정 격리병상에는 음압병실 105개, 일반병실 474개가 설치돼 있다. 격리병상은 음방병실 5개, 비음압병실 20개를 설치한다고 가정할 때 약 15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국립의료원은 에볼라 환자 치료에 대응해 1인실 3병상, 5인실 3병상 등 모두 18개의 음압병실을 설치했다.

국립의료원의 격리병상은 두 개의 자동문을 통과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에볼라 환자가 입원할 음압병실의 경우 다시 두 개의 문(인터락)을 통과해야 들어설 수 있다. 인터락은 동시에 열리지 않으며 음압병실의 공기는 기압차 때문에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흐른다. 각 병상에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걸러낼 수 있는 배기구가 설치돼 있다.

인터락 사이에는 병실을 드나드는 의료진이 장비 착용을 점검하고 환자와 접촉이 잦은 부위를 소독할 수 있는 ‘전실’이 있다. 의료진이 사용하는 소독제는 락스 성분을 물과 희석해 사용한다.

폐쇄회로(CC)TV도 각 병실에 설치돼 있다. 감염 환자들의 상태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음압병실 바로 옆에는 혈액·간기능·전해질검사를 할 수 있는 간이검사실이 새로 꾸려졌다. 이 역시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분석·치료하기 위해서다. 격리병상 외부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신형식 국립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바이러스 외부 유출과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외국은 음압병실과 멸균실과 검사실을 함께 배치해 검체 이동을 최소화하고 오염물질이 병동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설계한 고도격리병상을 운영 중”이라며 “우리 병원도 고도격리병상 수준에 맞추기 위해 성인용 음압병실 바로 옆에 검사실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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