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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제2고도화설비 위에서 바라본 대산공장 전경. 제2고도화설비의 총 높이는 98미터다. [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서산) 기자=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제2고도화시설 내 유동층 접촉분해공정(FCC) 설비 최정상. 촉매반응을 통해 중질유를 휘발유로 분해하는 FCC 설비는 롯데월드 '자유로드롭' 보다 높은 98미터로 솟아 있다. 설비 내에 압력을 가하는 굉음이 고막을 파고 들었다.
5일 오후 3시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찾았다. 2012년 완공된 대산공장의 제2고도화시설은 현대오일뱅크의 흑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현대오일뱅크는 4개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 실적을 내며 영업이익 3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12년 제2고도화설비가 완공된 후 한 번에 정상 운영에 성공했고, 완공된 후에도 설비가 멈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FCC 설비 꼭대기에서 주변을 둘러보자 가을볕이 투명하게 내리 쬐며 대산공장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파이프라인과 높게 솟아있는 설비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구분하긴 쉽지 않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대산공장에 구축한 설비 라인들을 이어 붙이면 총 2000킬로미터로 서울과 부산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귀띔했다.
부두와 인접한 곳에는 지난달 가동에 들어간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윤활기유 공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글로벌 오일 회사인 '쉘'과 윤활기유 합작 계약을 맺고 대산공장 내에 윤활기유 공장을 지었다. 여기선 연간 65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부두와 공장 사이에는 공유수면 매립 예정지가 눈에 들어왔다. 매립공사가 마무리되면 오일뱅크 대산 공장 면적은 기존 280만제곱미터(㎡)에서 330만㎡로 규모가 확장된다.
이 같이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현대중공업 그룹에 인수된 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공장 곳곳에선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길', '현대정신 적극 의지 강한 추진력' 따위의 현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문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공장에 들어가는 입구 역시 현대를 상징하는 'H'자가 세워져 있다.
김기문 안전생산본부 차장은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정문을 바꾼 일"이라며 "서산시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어르신들을 위해 '진지방'을 운영하고, 지역 어민들을 위해 치어 방류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