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올 들어 시 주석을 세 번이나 만난 것이다. 또 3일 오전에는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를 찾아 마카이 부총리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4월엔 보아오 포럼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났고 8월엔 중국 차세대 지도자 후보인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와 자리를 함께 하는 등 중국 지도층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이 부회장은 이들에게 삼성의 중국 사업을 소개하고 관계 당국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삼성의 중국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가 직접 삼성 서초사옥을 찾아 재계가 떠들썩했다.
이 부회장은 또 같은달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외국 금융사 사장들을 초정해 만찬을 주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은 국빈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국내 재계 대표단의 일원으로 티타임을 가졌으며, 베트남 응웬 푸 쫑 당서기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프랭크 CEO,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접촉해왔다.
이건희 회장이 장기 부재 중인 가운데 이 부회장이 공백을 메우고자 더욱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재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룹의 대규모 투자 결정 등도 이 부회장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고덕산업단지 반도체 공장과 베트남 복합가전단지 투자 등의 결단이 이 부회장을 통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행보가 확대되자 일각에서는 다음달 인사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을 고려해 대폭 변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회장의 부재에 따른 인사폭의 한계를 이 부회장이 해소할 것이란 추측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