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담배 출하 8년 만에 최고…담뱃세 인상 발표 탓

2014-11-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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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세 인상안 발표 시기와 맞물려 담배 소비 급증

통계청, 담배 내수 출하지수 지난해 9월보다 27.9 상승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9월 담배 출하량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담뱃세 인상안 발표가 9월에 있었다는 점이 담배 출하량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9월 담배 제조업 내수 출하지수는 138.6으로 지난해 9월(110.7)보다 27.9 상승했다. 이는 2006년 9월(155.8)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담뱃값이 지난 2004년 11월 2500원으로 오른 이후 10년간 담배 제조업 내수 출하지수가 올해 9월보다 높았던 때는 추가 인상 논의가 급물살을 탔던 2005년 8월과 10월, 2006년 9월 등 석 달뿐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봐도 담배 출하는 지난해 9월보다 33.5% 증가했다.이처럼 담배 출하가 늘어난 것은 올해 중순부터 담뱃세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수요가 계속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 출하지수의 6∼9월 증가율이 컸다”며 “담뱃세 인상이 매스컴을 통해 계속 이슈화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담배 출하와 판매가 9월 한 달 반짝 증가했다기보다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담뱃세 인상안이 상당기간 수면 위로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KT&G의 올해 3분기 담배 국내 판매량(반출량)은 152억 개비로 2분기(139억 개비)보다 9.4% 늘어 한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담뱃세 인상폭이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9월 하순부터 매출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제조·수입판매업자와 도·소매인을 대상으로 한 기획재정부의 사재기 금지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 편의점의 9월 담배 매출은 지난해 9월보다 7.0% 늘었다. 또 다른 편의점 역시 9월 점포당 평균 담배 매출이 지난해보다 3.1% 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담뱃세 인상안 발표 이후 담배 판매량이 며칠 급증했다가 곧바로 줄기 시작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담뱃값 인상폭이 확정되면 시행 전까지 수요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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