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샤오미, 레이 준 사장은 발 뻗고 잘까

2014-11-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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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레노버·화웨이 등 중국 자국기업, 샤오미 정조준 '역습'

갤럭시A5[사진=삼성전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바야흐로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치킨게임'이 본격화 된다.

중국 샤오미가 ‘바닥마진’으로 승승장구 해왔지만 그 전략은 충분히 노출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레노버와 화웨이 등 중국 현지업체들도 샤오미를 겨냥한 전략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일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그동안 폰 가격은 제조비용만 받고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나 액세서리 등 부가상품으로 수익을 확보해왔는데 그런 전략이 샤오미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중급형 사양의 갤럭시A5와 A3를 내놨다. 기본 스펙은 플래그십에 비해 낮지만 풀메탈과 초슬림 등 디자인의 차별화로 구매욕구를 높였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주목된다. 하반기 중국 중저가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한 삼성전자가 중국의 ‘셀카 열풍’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는 샤오미의 전략과 겹친다. 샤오미는 하드웨어 사양은 낮아도 전면 카메라 화소만은 최고 수준을 고집해왔다. 샤오미 ‘MI4’의 경우 전면카메라가 800만화소에 달해 갤럭시S5(200만)나 아이폰5S(200만) 등을 압도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삼성전자 등이 셀카 특화 제품 대열에 합류하면서 샤오미폰만의 장점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중국 현지 업체들도 샤오미를 향한 칼을 뽑았다. 레노버는 샤오미와 경쟁하기 위해 별도의 스마트폰 회사를 중국 내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별도의 브랜드를 쓰면서 인터넷 온라인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자사 사이트를 통해 기기를 판매하며 유통비를 절감해온 샤오미의 사업모델과 유사하다.

화웨이도 최근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의 출시작과 스펙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으며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샤오미가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홈그라운드에선 묻혀 있던 한계도 노출되고 있다.

인도에선 보안 분쟁에 휩싸였다. 샤오미폰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서버로 옮긴 것에 대해 현지 당국이 경고한 것이다. 이에 샤오미는 베이징 서버에 있는 비중국 사용자 정보를 미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 센터로 이송하겠다며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지적재산권 문제도 불거졌다. 애플은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샤오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샤오미를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도둑”이란 표현으로 비난했다.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애플의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베낀다는 비판이 나온다.

애플도 HTC의 디자인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OS(운영체제)를 모방하지 않았느냐는 샤오미측의 반박도 있었다.

다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제 샤오미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이 적어 해외에서 특허분쟁이 발생하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샤오미는 특허리스크가 적고 저가폰 수요가 높은 아시아 개발국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선 피처폰이 사양되면서 경제력이 낮은 젊은층이 주로 샤오미폰을 구매해왔다. 샤오미가 최근 진출한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도 이와 유사한 시장 특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샤오미와 비슷한 전략으로 급성장 중인 자국 기업들이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저가폰 업체들의 해외 진출로 삼성전자나 애플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익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들 브랜드도 중저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은 한동안 패자가 나올 때까지 출혈경쟁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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