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개최 앞둔 중국 베이징 '심각한 스모그' 퇴치 나선다

2014-10-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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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베이징 등 일대에 심각한 스모그가 이어지면서 베이징이 '스모그' 퇴치에 나섰다. 20일 심각한 스모그 속 꽉 막힌 베이징 시내 도로에 차량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내달 초 아시아·태평양경제체(APEC) 회의를 앞두고 있는 중국 베이징이 '스모그' 퇴치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달 들어 베이징에 짙은 스모그 습격이 이어지자 중국환경관측종합센터가 25일부터 대기상황을 관측하고 APEC 개최기간 베이징 및 인근 5개 성(省)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30~40% 감축할 것이라 밝혔다고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6일 보도했다.
베이징 당국은 2008년 올림픽 개최 당시의 환경기준을 적용해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이산화황 등 오염물질 배출량은 40% 이상 감축하고 주변 5개 성은 최저 30%를 줄이도록 했다.

또한 이를 위해 오는 11월 3일부터 배출량 기준을 넘어서는 차량에 대해 벌금 7000위안 및 3점 벌점조치를 내리고 환경기준 미달 외부차량의 베이징 내 진입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 제도도 실시할 예정이다.

천산중(陳三忠)  베이징자동차배출량관리센터 감찰과 과장은 "베이징을 오가는 외지 차량 8000만여대 중 7000대 이상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으며 올 들어 수시로 도로, 야간단속 등을 실시해 리스트를 작성했다"며 "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차량은 환경당국이나 교통관리국의 허가없이도 진입을 금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APEC 회의기간 자동차 홀짝제, 공무차량 70% 운행금지, 석탄 난방 금지 등 조치를 실시하고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140여 기업의 감산명령도 내려졌다. 또한 스모그를 유발하는 교통량 감소를 위해 내달 7~12일 베이징 내 일부 정부 및 교육기관, 사업단위 등에 휴가를 제공하고 일반기업의 휴가도 권장키로 했으며 대기질 상태가 크게 악화될 경우 '탄력적 출퇴근'도 이뤄질 예정이다.

10월 들어 베이징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모그가 빈번하게 출현하면서 베이징 APEC 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대기질' 유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관'으로 떠올랐다.

지난 7~11일, 17~20일, 22~25일 세차례나 세계보건기구(WHO) PM 2.5 기준치(25㎍/㎥)를 훌쩍 웃도는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해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26일 스모그가 물러간 듯 했으나 27일부터 나흘간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중남부 지역에 다시 스모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도 나온 상태다.

그러나 중국 기상대 및 관련 전문가는 "다행히도 현재 베이징 등 일대를 덮친 스모그는 31일 전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31일을 제외하면 비교적 맑은 날이 이어져 APEC 회의 개최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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