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사고 수사본부 "환풍구 부실시공 확인"

2014-10-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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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경찰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공연장 환풍구 사고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공연장을 찾은 20여명의 시민들이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중 철망이 부서지면서 20m 아래 지하주차장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7일 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한 결과 "시공상의 부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사고는 직사각형 형태인 환풍구를 세로로 지탱하고 있는 2개의 부재(받침대) 중 한 개가 사람들의 하중에 의해 내려앉으면서 파괴돼 발생했다"며 "전체적인 감정 결과 용접불량, 앵커볼트 미고정 등 부실하게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환풍구는 세로 부재(3.7m) 2개 위에 가로(6.1m) 부재 1개가 지나는 직사각형 형태로, 덮개가 그 위에 얹혀져 있는 구조로 시공됐다.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지점은 받침대인 부재 3개의 접합부,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제 L자형 테두리받침대(앵커) 연결부 등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재는 일체형 강관이 아닌 짧은 관이 서로 닿는 부위마다 용접된 형태였다.

경찰은 일체형 강관을 쓰지 않고, 짧은 관을 용접해 이어 붙인 것이 규정에 어긋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설계분야를 수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또 전체 환풍구 콘크리트 구조물 위를 둘러싸 덮개를 지탱해야 하는 L자형 테두리 받침대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이격이 생겨 제대로 결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테두리 받침대 사이를 결합하는 볼트-너트 결합부 40곳 중 11곳이 대강 용접된 채 마무리됐고 이 중 2곳은 아예 너트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감정은 시뮬레이션 실험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1차 중간 결과"라며 "하중실험(21일) 결과는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와 함께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된 공연 관계자 5∼6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공 관계자들에 대해선 보강 조사를 거쳐 형사입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에 출금조치된 관련자는 11명이다.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걸그룹 공연 도중 이 건물 환풍구 위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며 20여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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