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한국국제통상학회(최대원 회장) 주최로 24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중국 및 신흥국의 부상과 신글로벌 통상체제’라는 주제로 열린 추계정책포럼에서 우리나라 각계 각층 통상 교섭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나라가 어떻게 글로벌 통상체계 변화 속에서 대처해야 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우태희 통상교섭실장은 축사에서 “중국·인도로 대표되는 신흥국들이 커져가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적 발언권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흥국과 선진국간 갈등으로 도하라운드가 지지부진하는 등 세계무역기구(WTO)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경제 주요국들은 별도로 양자간 혹은 지역간 협정 등을 추진 중이며, 자유무역이 경제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도 자국 산업의 실리를 극대화 하기 위해 이 같은 행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을 후원한 아주경제신문 곽영길 대표도 “이제 '아시아 네 마리용 시대'는 갔고 태평양에서 미국과 맞먹는 대룡인 중국의 시대가 왔지만 우리 정부나 기업은 아직 근시안적 시각으로 대처하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포럼은 정부나 기업에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들이 사색하고 고민할 수 있는 사색 대리인의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곽영길 대표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글로벌 정세 변화로 인해 통상 문제는 이제 단순한 통상의 영역을 넘어서 정치 외교 군사까지 미묘하게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가 됐다"며 "이 자리를 통해 전문가들이 문제 해법을 끌어내고 이를 정치권이나 재계에 전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국제통상학회 최대원 회장도 “WTO 출범 이후 18년, WTO 전신인 일반관세교역협정(GATT) 시절을 포함하면 지난 20여년 세월 동안 WTO는 많은 성과를 쌓았지만 전 세계 경제판도가 달라지고 있는 오늘날 기존의 WTO 위주 통상체계를 제고할 여유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제구도 판도 변화에서 한국은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체제를 먼저 선점해서 주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에서 이번 포럼의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4시간 넘게 진행된 포럼의 제1세션에는 ‘중국의 부상과 신 글로벌 통상체제’를, 제2세션에서는 ‘브릭스 및 신흥국 부상과 신 글로벌 통상체제’를 점검해보고 제3세션에서는 ‘한국의 대응방안’과 관련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곽영길 아주경제대표 회장, 최대원 한국 국제통상학회 회장이 참석하고 부산대 김기홍 교수, 강계두 남서울대 교수, 고종환 부경대 교수, 곽노성 동국대 교수 등 민·관 통상 전문가 30여명이 주제발표와 함께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