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선임된 백 원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통령 경선후보 공보기획단장,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상황실장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냈다. 인터넷과 정보보호업무에 대한 경력이 없어 이른바 '청피아'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23일 열린 국감에서 "세월호 사건으로 박 대통령을 돕기 위해 국정홍보비서관에서 자진 사임했다면, KISA 원장 자리도 거부했어야 마땅하다"며 "백 원장이 그 자리에 앉음으로써 박근혜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관피아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심한 청피아 인사라며 이 자리에 앉아 있기에 전문성이 너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 의원은 "그간 KISA 원장들이 임기를 채운 적이 없다"며 "오는 총선 때 백기승 원장도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병호 의원 또한 "창조경제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전문가와 현장경험이 많은 인재로 인사를 해야 한다"며 "관피아와 청피아와 같은 인사가 계속해서 내려오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원식 의원은 "정부가 인터넷이 중요한 사업이라고 얘기하면서 무관한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과연 인터넷 진흥을 할 의사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래부 장관이 말한 '전문지식은 없지만, 정무능력은 있다'는 발언 중 정무능력은 정치권력이다. 이마저도 끈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비웃었다.
최 의원은 "당부 하나 하자면 일 벌이지 말고, 오해 받을 일 하지 말고 조용히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며 "아마추어 축구선수가 프로 흉내를 내면 크게 다친다"고 비유했다. 또 그는 "제발 국민들을 위해 사고를 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비꼬았다.
이 같은 전문성 논란에도 백기승 원장은 3년 임기를 채울 뜻을 확실히 했다.
백 원장은 의원들의 '청피아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 "없다"고 응답한 것.
백 원장은 "인터넷이 30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 아래 원장에 응모했고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면서 "축구에서도 공격과 수비라는 전략이 있다면 30년간 기업에서 일했던 여러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