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한국 심리학자 1세대로 심리학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거짓말탐지기 등을 활용한 과학수사 기법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고, 1960년대 이후 김창룡 장군 암살 등 중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심리학적 추리로 단서를 제시하고 학자로서 원인을 짚는 등 범죄심리학자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뿐 아니라 아동교육을 위한 적성검사와 부모 상담, 비행청소년 지도 등 심리학적 지식을 일상에 응용하는 데도 선구적 역할을 했다.성(性)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어렵던 시절 인간의 성적 욕망이 행위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언론을 통해 과감히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배재중 교사, 감리교신학대 전임강사, 해군사관학교 교관 등을 거쳐 1955년 이후에는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범죄심리학, 성격심리학, 정신분석학, 아동심리학 등 심리학의 각 방면에서 저서를 집필·번역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예계영 여사와 딸 장혜란(강북삼성병원 안과)·미란(사단법인 한국YWCA연합회 실행위원)씨, 사위 김인겸(전 현대건설 부사장·현 ㈜ 경방 부사장)·정수복(사회학자)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강북삼성병원 장례식장 6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 ☎ 02-2001-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