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연예인 반응은?...성룡 '반대' '황야오밍 '지지' , 유덕화 '중립

2014-10-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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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화, 주윤발, 양조위 등 홍콩 연예인 대다수는 '폭력 반대' 홍콩 시위 중립적 입장 견지

중국 공산당 인재양성소 공청단, 최근 홍콩 시위 지지 연예인 처벌 관련 설문조사도

홍콩 출신 연예인들의 홍콩 시위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중국 정협 위원인 성룡과 배우 장궈리가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바이두 캡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통과시킨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을 둘러싼 홍콩 도심 점거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콩 출신 연예인들도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됐다.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촉발된 이번 시위를 두고 홍콩 연예계도 친중파(建制派), 범민주파(泛民主派), 중립파로 갈리고 있다고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 왕이(網易)가 21일 보도했다.
홍콩 시위를 반대하며 중국을 지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연예계 인사는 글로벌 액션스타인 성룡과 영화감독인 왕징(王晶)이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의원이기도 한 성룡은 이번 홍콩 시위에 대해 "도심 점거 시위로 홍콩이 입은 경제적 타격이 3500억 홍콩달러(약 50조원)에 달한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 '국가(國家)'의 '강한 나라가 없으면 부유한 나라도 없다'는 가사를 되새겨 하루빨리 홍콩 시민이 이성을 되찾고 나라와 홍콩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왕징 감독은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나는 정치나 투표에 관심이 없었지만 다음 행정장관 선거는 아내와 투표에 나설 것"이라며 "내 한 표로 범민주파를 쫓아내고 다시는 그들이 홍콩 청년들을 현혹시키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시위 조장 세력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와 반대로 홍콩 인기가수인 황야오밍(黃耀明), 데니스 오(何韻詩) 등은 온라인상에 자신의 학창시절 사진을 올려 학생 시위단에 대한 지지의사를 간접 표현했으며 특히 황야오밍은 지난달 30일 직접 '센트럴 점령' 홍콩 시위에 참석, 국경절(10월1일)이 밝자 단상에 올라가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데니스 호 등은 '우산을 들자'는 노래를 통해 홍콩 시위대의 우산 혁명을 적극 지원했다.

유덕화, 양조위, 주윤발, 곽부성 등은 대다수의 홍콩 스타들은 그저 "조속히 홍콩의 평화가 오길 바란다"며 "다만 폭력에 반대한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유덕화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 시민 모두가 홍콩을 사랑한다"며 "자신과 대중을 아끼는 마음으로 최루탄, 무력, 폭언 사용은 중단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양조위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정부의 무력 사용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지지한다"면서 "정부가 성의를 보여 시민과 대화의 길을 열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윤발도 경찰 당국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시민들의 용기는 감동적이지만 경찰의 대응은 옳지 않았다"면서 강경진압에 반대의 뜻을 비쳤다.

한편, 중국 공산당의 인재양성소로 불리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홍콩 시위 지지의 뜻을 밝힌 홍콩 연예인들에 대한 제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홍콩 시위가 연예계까지 파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청단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홍콩 영화배우 앤서니 웡(黃秋生), 채프먼 토(杜汶澤),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 등이 홍콩 불법 시위에 참여한 것에 대한 대응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청단 측이 제시한 4가지 선택방안 중 '이번 도심 점거 시위를 지지한 연예인의 중국 내륙 공연 및 방송 금지' 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공청단은 '해당 연예인 작품을 절대 보지 않는다' '해당 연예인의 이름을 인터넷에서 삭제한다' '웨이보 계정을 삭제한다' 등의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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