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세계의 중문신문들이 중국 베이징에 한데 모여 급변하는 언론환경을 헤쳐나가 성공을 이루는 길을 모색했다.
세계중문신문협회(중문명 世界中文報業協會) 제 47차 연차총회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베이징 캐피탈호텔(首都大酒店)에서 진행됐다. 중국어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본지의 곽영길 대표이사가 한국을 대표해 이번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19일 개막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됐으며 이 자리에는 류치바오(劉奇葆) 중공중앙 정치국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선전부장과 차이밍자오(蔡名照) 국무원신문판공실 주임 겸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회원사들이 돌아가면서 개최를 하는 연차총회는 지난해 본지가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연차총회는 신화사 산하 경제참고보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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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문신문협회 수석회장 장샤오칭(張曉卿)은 축사에서 "세계 언론환경은 이제 뉴미디어시대가 도래했으며 전세계 중문신문은 도전과 기회를 함께 맞게 됐다"며 "전통매체들이 어떻게 뉴미디어시대에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할지 활로를 개척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중문신문협회 주석인 홍콩문회보 왕수청(王樹成) 사장은 "인터넷기술과 데이터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신흥매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신흥매체들과 융합해나가 새로운 영역으로의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 디후이성(翟惠生)서기는 "2013년 중국대륙에는 1915개 신문매체가 발행되고 있으며 당기관지를 선두주자로 해서 지역신문, 생활서비스신문, 업계신문 등 각종 신문들이 함께 발전해가고 있다"고 소개한 후 "변화의 급물살에서 전통매체들은 적극적으로 자기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차총회는 19일 개막식에 이어 20일에는 '중문 신문업의 발전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후 21일 폐막했다.
이번 연차총회에는 중국본토는 물론 타이완,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일본, 캐나다 10여국 80여개 중문매체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본지를 비롯해 선전특구보, 선전상보, 선전 징바오(晶報), 선전도시보, 광저우일보, 베이징청년보, 베이징만보, 다롄완보, 환구시보, 말레이시아 광화일보, 싱가포르 연합만보, 미국 시대주간, 일본 중문도보, 태국 세계일보, 러시아 첩통일보, 인도네시아 신보, 캐나다 상보, 뉴질랜드 연합보 등이 있다. 연차총회는 내년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개최된다.
세계중문신문협회는 1968년 홍콩에서 성립됐고, 세계에서 가장 대표성이 있고 역사가 오래된 국제 중문신문 조직이다. 현재 세계중문신문협회의 회원은 30여개 국가에 150여개 매체들이 포함돼 있다.
한편 연차총회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개막식에 참석한 류치바오 당 선전부장은 1953년생으로 안후이(安徽) 쑤쑹(宿松) 출신이다. 공산주의청년단 안후이성 서기, 인민일보사 부총편집, 광시좡주(廣西壯族)자치구 서기, 쓰촨(四川)성 서기를 거쳐 2012년 11월 중공중앙 정치국위원 겸 중앙선전부장에 임명됐다. 1955년생인 차이밍자오는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 출신으로 신화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신화사 부사장과 인민일보사 총편집을 거쳤다. 그는 현재 장관급인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