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같은 남자친구, 혹은 초보아빠, 그리고 냉랭한 아들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 배우의 숨겨진 매력을 한 작품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건 시청자로서 굉장한 행운이다.
22일 오후 방송에서 홍빈(이동욱)은 서로에게 마음을 활짝 연 아들 창(정유근)의 이름을 처음으로 불러보거나 세동(신세경)으로부터 아이들에게 말하는 법을 코치를 받기도 했다. 서툴지만 한걸음씩 성장하는 아빠 홍빈은 세동과 단둘이 있을 때는 영락없는 응석받이 남자친구로 변신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장원(김갑수)에게 커다란 분노를 품고 살았던 홍빈이 그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함께 손님을 만나는 모습 등은 과거와는 다르게 아버지를 향해 닫혀있던 견고한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려가는 듯한 분위기를 잔잔하게 풍겼다.
사실 '아이언맨'의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지난주 방송분(4.3%)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시청률(5.1%)을 보이고 있는 것.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MBC '내 생애 봄날',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와의 경쟁에서도 꼴찌다. 화가 나면 몸에서 가시가 돋는다는 파격적인 소재와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한 화면 등 신선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분명한 건 텔레비전 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동욱의 선택은 옳았다. 시청률보다 중요한 게 변신에 대처하는 배우의 태도 아니겠는가. '아이언맨'의 종영이 얼마 남지 않는 지금, 그의 매력이 이렇게 다채로웠나 새삼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