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저금리 전환대출을 무작위로 권해 1억5000만원 가량을 챙긴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저렴한 금리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자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통장모집 및 인출책 박모(4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국내 자금인출 총책 김모(28)씨의 지시를 받아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기존에 받은 대출금을 송금해주면 대신 갚아주고 4.5%짜리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주겠다"고 속여 20여 명으로부터 1억 5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다.
이들은 문자나 전화 외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신용불량자 중 대출이 어려운 분 쪽지 주세요'라는 게시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끌어 모았다.
사기단은 거짓말에 속아 피해자들이 통장과 체크카드, 인터넷 뱅킹 보안카드 등을 보내자 총책 김씨를 통해 방콕에 위치한 사무실에 전달해 범행에 사용했다.
이 밖에도 검거된 일당들은 보이스피싱 피해 자금을 송금 이체할 용도로 대포통장을 사겠다는 판매 게시글도 올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잠적한 총책 김씨를 추적하는 한편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