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가수 서태지를 만났다.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꼽히는 그였지만, 한 커풀 벗겨낸 서태지는 웃음과 재치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JTBC 뉴스룸' 2부에는 5년 만에 컴백한 서태지와의 생방송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태지의 9집 앨범 컴백을 맞아 사생활보다는 음악적 방향 등 보다 진중한 대화가 이어졌다. 딱딱한 분위기 속 인터뷰가 진행될 거라는 생각과 달리 손석희와 서태지의 대화에는 웃음과 여유가 묻어났다.
이날 서태지는 손석희를 향해 "동안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손석희는 "동안 유지 비결은 없다. 아마 서태지도 없을 것"이라고 응했다.
손석희가 서태지의 9집 노래 가사 일부를 빠르게 읽자 서태지는 "방금 랩 하시는 것 같았다. 발음도 좋고 잘 하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석희는 "발음은 제가 원래….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나중에 노래방에 가면 랩에 도전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태지는 손석희의 농담에 "경건해질 것 같다"고 대응하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 속에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태지 버전이 아닌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이 1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서운하지 않다. 내가 만든 노래고, 1위에 올라서 너무 좋다"며 "아이유가 1위를 했지만 내가 한 것처럼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서태지는 "신비주의라는 뜻을 잘 모르겠다. 나는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방송도 한다. 그걸 다 하고 있는데도 신비주의라고 한다"며 "그게 신비주의라면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한 발자국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모습만큼은 분명 서태지가 신비주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16일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매하고 5년만에 컴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