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IBM은 20일(현지시간) 실적이 부진한 반도체부문을 미국 반도체 위탁 제조업체 글로벌파운드리(GF)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IBM은 향후 3년에 걸쳐 15억 달러(약 1조 6000억원)의 웃돈을 지불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매각할 계획으로 IBM 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Watson)'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시킨다.
IBM은 미국에 있는 반도체 공장과 반도체 관련 지적재산, 기술자를 모두 GF 측에 양도하고, GF는 IBM의 반도체 제조, 가공기술을 획득해 생산성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또 GF는 향후 10년간 IBM에 대해 서버 전용 반도체를 공급한다.
다만 IBM은 반도체 사업이 서버, 하드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사업이라는 인식 하에 5년 동안 반도체 개발에 약 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첨단 미세화개발기술 등은 IBM이 계속해서 보유해나갈 계획이다.
IBM의 반도체부문 매각은 올해 초 발표한 중국 레노버 그룹의 저가 서버 매각에 이어 실적 변동 폭이 큰 사업을 분리하는 목적이 있다.
IBM의 이러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의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있으며 이날 발표된 2014년 3분기(7월~9월) 실적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실적 부진에 대해 실망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속도로 업계가 변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IBM은 구글과 아마존 등 신흥세력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고객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급돼 IBM에게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또 IBM의 하드웨어 부문도 수익이 1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수익이 감소하고 있으며 신흥국에서는 중국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IBM은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기로에 서있다.